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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탤랜트 도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31일 막을 내린 MBC-TV 『아담의 도시』에서 도지원(27)은 재벌의 딸로 태어나 더 큰 재벌에게 시집가는 복많은 여자로 등장한다.그러나 그 좋은 자리를 거부하고 그녀는 자살한다.시집간 집이 여자들은 발붙일 곳이 없는 아담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참 실속없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가진걸 지키고 더 많이 가지는데 몰두하다 보니 가진게 많아도 향유할 여유가 없는 남자들만 사는 집이었어요.그게 유령의 집이지 사람 사는 집이에요?』 극밖에서는 작지만 온기가 있는 이브의 방을 꾸미고싶다는 그녀.
그러나 이번에 새로 맡은 배역은 더 거칠고 험하다.MBC-TV가 11월말 방송예정으로 제작중인 『까레이스키』에서 그녀는 볼셰비키의 아내로 전장에서 아기를 분만하는 파란의 삶을 살게 된다. 『재벌 집안의 안방에서 자살하는 여자와 시베리아의 전장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여자,너무 대조적이지 않아요?』 러시아 유민사를 다룬 『까레이스키』에서 그녀가 맡은 배역은 경성법전생으로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 적백내전에 참여하게 되는 주인공 상규(황인성)의 아내 기순역.순종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조선여인이었지만 러시아 군인에게 겁탈당할 위기에서자신을 구해준 상규와 결혼하면서 함께 빨치산이 된다.그러나 남편의 옛애인 남영(김희애)의 존재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남영은 자신 때문에 살인을 하고 러시아로 도망간 상규를 찾아 상봉과 이별을 되풀이하며 평생을 보낸다.
『지금까지 맡은 배역중에서 가장 험한 역할인데다 러시아를 한번도 가보지 못해 그런지 한편으론 두렵기도 해요.그래서 요즘은집에서 체력관리에 들어갔어요.전장에 나가는 군인들처럼요.』 러시아에 범죄가 심해 걱정이 된다는 그녀.그러나 극속에서는 격동의 세월을 견딘 가늘고 질긴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글:南再一기자 사진:林榮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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