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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샛별 컴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美國 텍사스州 휴스턴의 한 파이가게에서 세사람의 젊은이가 얼굴을 맞대고 IBM PC의 휴대 방법이 없을지 궁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반도체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 근무하던 로드 케니언.짐 해리스.빌 머토 세사람으로 82년2월 각자 1천달러씩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그 회사가 바로 컴팩(COMPAQ)社다.그리고 그들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할수 있는 컴퓨터 노트북 PC를 만들어 냈다.
벤처 캐피털(모험기업)로 시작해 불과 12년만에 세계 정상에올라「컴팩 신화」를 낳은 이 회사는 93년 매출 72억달러로 PC업계 2위를 차지하고 드디어 올들어 1분기 판매량에서 세계최대 PC업체인 IBM을 누르고 정상에 섰다.
컴팩의 이러한 고도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컴팩의 성공은 한마디로 재빠른 변신을 상징하는「카멜레온」경영전략에 있었다.PC의 휴대를 가능케 한 노트북 PC의 개발과 더불어 대폭적 가격인하,재빠른 신기술 채용으로 업계를 앞장서 이끌어 왔다.
「변화에 대응하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이 오늘의 컴팩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컴팩의 전략에는 PC업계 경쟁이 최고조에 달한 91년10월 부임한 엑커드 페이퍼 회장(53)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업계가 깜짝 놀란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몇차례 단행했다. 그는 가격인하로 수익률 저하를 신기술 개발과 빠른 적용으로 극복한 경영 귀재.
컴팩의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능력은 노트북 컴퓨터를 위한 94년 신제품인「LTE 엘리트」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노트북의 기억용량 제한과 멀티미디어 여건 결여를 간단한 장치만 붙이면 훌륭한 데스크탑으로 바꿔 멀티미디어PC로 전환할수 있게 했다.
즉 노트북에「스마트 스테이션」이라는 보조장치를 달면 CD롬 드라이브와 자기테이프.디스켓.마우스등의 사용이 가능하고 초고속다기능카드(PCMCIA)까지 장착할수 있는 멀티미디어 PC로 탈바꿈한다.
또「미니 스테이션」을 붙이면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 감히 노트북에서는 꿈도 못꿨던 여러개의 슬롯을 통한 확장성과 네트워킹으로 사용할수 있다.
94년 데스크탑 PC에서도 컴팩은 재빠른 신기술의 대응으로 운영체계(OS)등 각종 소프트웨어의 기억용량이 증가하자 곧바로주기억 용량을 1백MB까지 확장했고,PC의 전원을 켜자마자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바로 사용할수 있는「플러그 앤 드 플레이」를가장 먼저 적용했다.
컴팩은 여러개의 財界 기록도 갖고 있다.
설립 4년만에「포천誌 선정 5백대 기업」에 올랐고,92년에는「가장 많은 신제품을 선보인 회사」로 선정됐는가 하면 업계 최초로 3년간 무상 보증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컴팩은 환경보전에 대단한 관심을 보여 미국 환경청이 주관하는절전기능「에너지스타」프로그램을 앞장서 도입했으며 프레온 가스를제조과정에서 완전히 없애기도 했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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