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할린 한인회장 맡은 교포2세 金鴻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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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역사의 상처를 안고 사할린에 갇혀 있는 동포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영주귀국의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입니다.』 사할린동포 영주귀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는 러시아 사할린州 한인회 金鴻智회장(45.유주노 사할린스크). 지난해 3월 러시아 사할린주 각 지역 한인대표 1백40여명의 투표에서 제3대 사할린 한인회장으로 뽑힌 金씨는 4만여명사할린 동포들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한인 2세인 金씨는 1944년 경북금릉에서 강제징용당해 북해도를 통해 사할린으로 끌려간 아버지(90년 작고)의 통한을 잘알고 있기에 한인들의 갖가지 문제해결에 앞장서게 됐다고.
金씨는 76년 모스크바의 명문인 엘앤지(기술)대학을 졸업한후국영기업의 엔지니어로 10년이상 근무한뒤 90년7월부터 2년동안 사할린 주정부 부지사에 뽑혀 재임중 특히 한인들의 지위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3월까지 1천9백여명에 이르던 사할린 징용 1세들이 올 3월에는 1천4백43명으로 1년만에 5백명이 줄었다.
金회장은『아버지가 고향땅에 묻히기를 소원했듯이 이들 노인들의마지막 소원은 오직 조국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고향에 묻히는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정부의 성의있는 대책을 촉구하고『조국이 우리들을 버릴 때 우리는 어디에다 역사의 아픈 상처를 호소할수있느냐』고 반문.
金회장은 또『중국동포들과 함께 필리핀.방글라데시등 동남아지역근로자 2만명에 대해서까지 기술연수명목으로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주고 있는데 비해 사할린에 있는 동포 2세들은 외면당하고 있다』며『사할린에 있는 청장년들도 아버지의 나라 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유주노 사할린스크=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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