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20일째 공석 안보여/외빈들 면담못해… “예의주시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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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김일성주석이 지난 7일을 마지막으로 20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통일원이 최근 평양 중앙방송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 주석은 지난 7일 중국 항일투쟁연구자 호진일 일행을 면담한 것을 끝으로 공식매체 및 외부행사에 일절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평양을 방문한 외빈들은 김 주석을 못만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입북한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문제에 대한 미국위원회」의 존스 윔리 단장도 지난 19일 김 주석대신 이종옥 북한 부주석을 만나는데 그쳤다고 한다. 그에 앞서 이달초 방북한 이란 의회 대표단도 지난 11일 김영남 외교부장만을 만났을뿐 김 주석과 면담하는데 실패했다.
민족통일연구원 정규섭박사는 『김 주석이 2주정도 공식매체에 모습을 안나타내는 것에 특별한 의미부여를 할 것까지는 없지만 3주를 넘기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주석의 활동을 관찰하고 있는 통일원은 『5월에는 김 주석의 활동이 다소 적은 경향이 있다』면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최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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