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확장공사 예산부족으로 방치 주민불편-대구시 달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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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도대체 언제까지 예산타령만 하면서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을 겁니까.대구시에서 도저히 예산확보가 어려우면 민자유치로 유료도로를 만들면 안될까요.』 대구시달서구죽전동 죽전네거리에서 본리국교사이 와룡로 7백m구간 편도 2차선 도로확장이 시의 예산부족으로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출퇴근때마다전쟁을 치르고 있다.
반대편 본리네거리→죽전네거리쪽도 이 구간에서는 5차선에서 3차선으로 좁아진다.
기묘하게도 왕복10차선이 교차하는 죽전교차로의 한 갈래가 한쪽은 2차선,반대편은 3차선인 기형인채 남아있는 것이다.
대구시가 밝히는 7백m 의 확장비용은 토지보상비를 비롯해 건물철거비등 3백85억원,공사비 30억원등 모두 4백15억원이다. 19일 오후 7시20분.시내쪽에서 4만여가구가 살고 있는 월성.상인아파트단지로 퇴근하는 차량들과 성서공단쪽에서 시내방향으로 들어와 역시 아파트단지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퇴근시간 무렵인 7~9시까지 시내에서 좌회전해 본리네거리로 가는 차량들이 2차선도로 입구에서 밀리며 네거리 중앙에서 뒤엉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성서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월성동쪽으로 가는 우회전 차량들까지 2차선도로에 끼여드는 바람에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때문에 대구의 동서를 잇는 왕복10차선 대서로의 교통체증도심각해 성서인터체인지에서 죽전네거리 1㎞를 지나는데만도 30~40분이 걸린다.
월성동 아파트 주민 鄭용균씨(34.회사원)는『5차선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져 출퇴근 시간에는 아예 차량들이 움직이지도 못할정도』라며『하루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교통난해소를 위한 대구시의 중.장기계획에 따르면 이곳 도로확장공사는 내년중 시행하는 것으로 돼있으나 3백85억원이나 되는편입토지 보상비를 마련하지 못해 아직까지 착공은 커녕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시에서도 와룡로의 체증이 심각한 것을 알고 있지만 사업비를 마련하기 어려워 언제 공사에 들어갈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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