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으로 우뚝선 기업-평화프라스틱.西部산업.성용금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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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업이 성공하느냐,실패하느냐를 가늠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돈도 중요하고 영업도 중요하며 사람을 다루는 인사관리도빼놓을 수 없다.기술도 그 중의 한가지에 속하지만 실제 경영에서는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것만큼 제자리를 점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으로서 오직 기술개발을 통한 발명을 기업경영의최우선 모토로 삼고 그 분야에서는 가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경쟁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을 소개한다.
◇평화프라스틱공업주식회사=中央日報社가 주최하는 특허기술상과 중소기업기술혁신상을 모두 수상한 이 업체는 PVC배관자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종업원 2백30명에 지난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에 투자,현재 3백50건의 특허를 출원해 국제특허 8건을 비롯,1백여건이 등록된 상태다.
이 회사 李鍾鎬사장(41)은 발명을 어렵게만 생각할게 아니라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나 물품을 개량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면 사업화도 쉽고 시장 진입 성공률도 의외로 높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西部産業=부도를 당하고 나서 2002년까지 법정관리아래 있으면서도 기술개발을 가장 우선시하는 이 회사는 어학실습기「Dr.WICOM」을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다.이 어학 실습기는 대화와 반복기능이 있어 학생들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특히 1백40여개국 유학생들이 몰리는 中國北京 言語大學에 캠퍼스 전시장을 마련해 오는 6월 진출할 계획이다. 30여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하고 있는 이 회사 尹滿熙사장(53)은 같은 품목으로 부도당해 동일한 대표 이름으로 그 자리에서 재기할수 있는 희귀한 결과를 바로 독자적인 기술 때문으로 풀이했다.
◇성용金屬=변속기등 자동차 부품과 플라스틱 사출 금형용 특수합금 국산화에 성공했으며,관련 핵심 특허기술 3건을 보유하고 있다. 종업원 60명에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경량화에 따른 기술을 개발,에어컨 컴프레서에 적용하고 있다.이 제품들은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이 10~20%가량 싸면서도 품질은 같거나 오히려 우수해 상용차와 승용차에 장착되고 있다.
◇그린파워=녹즙기 전문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5백건 이상의 산업재산권을 출원.등록했으며 2년 연속 발명의 날에 수상했다.독일 국제 아이디어 발명품전을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절구와 맷돌 의 원리를 이용,저속회전으로 영양소 파괴를 막는 한편 세라믹 분말을 내부에 넣어 원적외선이 나오도록 고안한 녹즙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대인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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