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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편든 분 걱정마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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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1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수제비를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여기 못 오실 줄 알았는데 뵙게 돼 반갑습니다."

14일 대구에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대구 지역의 한 상공인은 이같이 말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가 질 줄 알았는데 이겼다는 뜻이다. '친박(친 박근혜) 기류'가 강한 대구 민심의 일단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 경선 때 '이명박보다 박근혜'를 압도적으로 밀었던 대구 민심과 이 후보 사이엔 이처럼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선전에서 대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요새와도 같았다. 이 후보는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로 박 전 대표에게 패했다.

'박근혜의 대구'를 '이명박의 대구'로 바꿔야 하는 절박함을 갖고 이 후보는 대구를 찾았다.

그런 탓인지 이 후보는 '화합' 메시지 전파에 올인하는 모습이었다.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 등 당직자 400여 명이 모인 대구 당직자 간담회가 압권이었다. 이 자리엔 '친이명박'계 의원뿐 아니라 박종근.이해봉.곽성문.주성영 의원 등 '친박' 의원 네 명도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들 네 사람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하나가 된 한나라당엔 이제 네 편도 없고 내 편도 없다"며 '대선 승리를 부르는 마술 꽃다발'이란 제목이 붙은 꽃다발을 선사했다. 그는 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반대했던 분들이 안심해도 되느냐'고 뒤에서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고 하는데 그쪽에서 열심히 한 사람은 아마 대선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열심히 한 사람은 더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경선 때 이 후보를 도왔던 안택수 의원과 '친박' 박종근 의원이 팽팽히 경합했던 대구시지부장 선출 문제에 대해 이 후보가 "투표하지 말고 한 사람을 추대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자 즉석에서 안 의원이 출마 포기를 선언하는 화합 이벤트도 있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의 일로 유리하다 불리하다 하는 어떤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선 "대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대구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내달 초 성북동 단독주택으로 이사

한편 이 후보 측 관계자는 14일 "이 후보가 다음달 초 서울 가회동 한옥을 떠나 성북동의 단독주택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청각과 주한 일본대사관저 인근의 대지 330㎡(약 100여 평) 규모의 남향집이다. 최근 이 후보 가족들이 둘러본 뒤 만족해했다고 한다.

대구=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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