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통법규 개정 시민의견 쇄도-경찰청 지난달 사상처음 공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불합리한 교통법규 이렇게 바꿉시다」-.
사상처음 경찰청이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도로교통법령 개정의견을 공모하자 교통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반영하듯 각계의 다양한 의견들이 봇물처럼 밀려들었다.
전화.편지.팩시밀리 또는 하이텔.천리안등 컴퓨터통신망을 통해접수된 의견은 총3백여건.
경찰은 당초 접수기간을 지난달 11일부터 30일까지로 정했으나 예상밖으로 호응이 높자 기간을 5일 연장했다.
특히 전체 접수의견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컴퓨터통신 이용자들가운데 沈윤섭씨는 2백자 원고지 20장 분량의 장문 리포트를 통해 일시정지.일시소등.손신호등 10여개 항목을 바로 고쳐야 할 사항, 시간을 두고 개선할 사항으로 나누어 지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한양대 교통공학과 4년 成樂昊군(23)은 전공학도답게『교차도로에서 황색신호뒤 모든 차선에 1~2초정도의 적색신호를 주는 전적색제도(All-Red System)를 도입,단속경찰관과운전자간 마찰과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교통공학적 제안을 하기도했다.이밖에 이번 개정의견에는▲국도 및 고속도로 속도규제의 현실화▲차선별 통행구분의 불합리성▲주차위반 단속예고제 시행▲버스전용차선 확대 및 위반행위 강력제재등의 제안이 주류를 이뤘다.
경찰청 文元泰교통지도국장은『과거 책상위에서 행해지던 교통행정을 실제 운전자들의 체험을 토대로 개선하기위한 공모였지만 제도개선에 대한 국민수준이 이처럼 높은지는 몰랐다』며『앞으로도 수시로 국민들의 의견을 공모해 불합리한 점을 정비하 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0일까지 개정의견을 심사,우수의견 제출자에게기념품을 전달하고 제시된 의견들을 수렴해 도로교통법령 개정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李勳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