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 김일성 방미초청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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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핵등 현안해결 모색… 특사파견도/“미정부차원 안되면 민간서 추진을”
【워싱턴=김용일특파원】 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 이사장은 12일(미국시간) 북한 핵문제 등 현안을 풀어나가는 방법의 하나로 북한 김일성주석의 미국방문을 공식으로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낮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있은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만약 정부차원에서 어려울 경우 언론단체의 초청과 같은 형식을 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김 주석의 경우 이미 미국에 오고 싶어하는 자신의 희망을 강력히 표한바 있어 초청만 하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김 주석이 이같은 말을 할때는 북한 내부에서도 충분한 의견수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북한 핵문제에 언급,『북한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경정책이 수정돼야함을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북한핵 등의 현안 해결을 위해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북한 등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필요성이 있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누가 적임자냐는 질문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을 꼽고 그 이유로 카터 전 대통령이 미중간의 외교관계를 성립시킨 사실과 북측으로부터도 호의적인 평을 받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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