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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 세계 차 CEO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총출동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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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1일 오전(현지시간) 제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개막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전시관은 수백 명의 각국 취재진으로 붐볐다. 이들 앞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은 자신들의 신제품과 회사 비전을 설명하느라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릭 왜고너 GM 회장,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 등 평소 가까이서 보기 힘든 세계 자동차업계 VIP들이 전시장을 누볐다. 제6 전시관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부스는 관람객으로부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몽구 회장이 여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 때문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GM의 왜고너 회장과 아우디의 슈타들러 회장을 현장에서 만나봤다.

프랑크푸르트=문병주 기자

릭 왜고너 GM 회장 "브릭스 공략, 1위 되찾겠다"
 릭 왜고너(54) GM 회장은 “소형차 생산기지가 세계 각지에 생겨도 소형차 연구개발은 한국의 GM대우가 여전히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에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자리를 빼앗긴 것에 관해선 “신흥 시장을 더 적극 공략해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GM을 추월했다.

 “전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 중 9곳에서 GM은 도요타에 앞선다. 오로지 일본 시장에서만 뒤진다. 중국·러시아·인도 등지의 신흥 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할 것이다.”

 -소형차 생산라인 개발을 위해 브라질 등에 투자한다는데, 그동안 GM대우가 맡아 온 소형차종 연구개발을 다원화하나.

 “GM대우는 미국 등 선진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GM에서 활용할 차세대 소형차를 개발하고 있다. GM브라질에서는 개도국에 판매할 철 지난 차종을 개선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미래형 차종 개발은 아니다.”

 -GM대우가 옛 대우자동차의 해외법인인 폴란드 FSO의 지분 40%를 인수한다고 밝혔는데, 과거 대우차 법인을 추가 인수할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과거 대우차 공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

 -한국 자동차 산업의 노사관계에 대한 의견은.

 “ 지속 투자를 가능케 하려면 노사 상생이 필요하다. 한국엔 부품 경쟁력이 있다. 기술 개발에 적잖은 투자를 하는 한국 부품업체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미국자동차 업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한국이 시장을 더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GM은 중립적 입장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FTA의) 의회 비준이 통과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프랑크푸르트=문병주 기자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 "2008년 한국 소형차 시장 진출"
루퍼트 슈타들러(44) 아우디 회장은 “한국에서 내년 하반기에 중소형 해치백인 A3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치백 모델은 폴크스바겐 골프, 볼보 C30, 푸조 307, 현대 i30 등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차종이다. 아우디 A3의 시판으로 국내 해치백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소형차를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은.

 “3∼4년 전부터 다양한 차종을 한국에 내놓으려고 계획해 왔다. 이제 소형차 차례인 것 같다. 내년 하반기에 A3 모델을 한국에 선보일 생각이다. 시장조사를 하느라 상반기는 지나야 할 것 같다.”

 -아우디는 각종 모터쇼에서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강조하는 타 업체들과 다른데.

 “여러 업체가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기에너지 같은 분야에 투자해 환경 친화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추구한다. 하지만 어떤 대체 기술도 전망이 썩 밝다고 할 수 없다. 상당 기간 인류는 석유를 자동차의 주 연료로 사용할 것이다. 그때까지는 에너지 효율에 기술력을 집중하겠다.”

 -아우디가 추구하는 효율성은.

 “우리의 강점은 친환경 디젤엔진이다. 현재로선 최선의 대안이라고 본다. 대체 기술이 확정될 때까지는 연료를 적게 쓰면서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200㎏이나 되는 육중한 전지를 차체에 실어야 한다.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진다.”

 -벤츠는 친환경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내세운다. 아우디의 정체성은.

 “ ‘기술을 통한 진보’다. 아우디 역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많이 투자한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라고 떠들기보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일례로 아우디 A8은 동급 차종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다.”

프랑크푸르트=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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