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PLO 4일 「자치협정」 조인/카이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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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치범위·「팔」인 사면등도 논의
【팔미라·카이로 AFP·로이터=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오는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이행 협정에 조인한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시의 팔레스타인인 자치개시를 위한 이스라엘­PLO간의 이행협정 조인식에는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가키자와 고지(시택홍치) 일본 외상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이 참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측은 수도 북동부에 위치한 한 회의장에서 개최될 조인식에 40여개국 외무장관을 초청했으며 귀빈 2천5백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PLO 협상대표는 1일 자치이행 협정문안 확정을 위한 최종협상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미 협정조인을 승인했으며 PLO 협상대표도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이 이끄는 파타그룹이 협정조인을 승인했고 PLO 집행위원회 역시 협정에 관한 최종심의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PLO 의장은 4일 카이로에서 최종회담을 갖고 예리코시 자치범위,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사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 각료들은 이날 각의에서 PLO측이 가자지구 및 예리코시에서 자치를 시행할 준비가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PLO 조인의 의미/지난 9월 체결된 평화협정 구체화
팔레스타인 자치이행 협상은 지난해 9월13일 이스라엘과 PLO 사이에 체결한 평화협정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양측의 협상에 장애요인이 됐던 쟁점은 ▲국경검문소 통제권 ▲예리코지역의 경계범위 ▲유대인 정착민의 안전문제 등이다.
가자­예리코지역으로부터 이스라엘군 철군개시 시한인 지난해 12월31일을 넘긴 가운데 지난 2월25일에는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헤브론시의 이슬람 성당에서 유대인이 총기를 난사,팔레스타인인 30명을 학살한 헤브론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한달이 넘도록 중단된 자치협상은 지난 3월30일 헤브론시의 보안강화에 초점을 맞춘 헤브론 협정이 타결되면서 다시 재개됐었다.
자치협정의 타결을 가능하게 한 것은 양측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한 예리코지역의 범위문제를 라빈과 아라파트와의 협상으로 미루고 선 자치협정 타결방침에 합의했기 때문이다.<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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