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베개 건강법-연세대 의대 전세일교수 제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편안한 베개에서 하루의 활력을 찾자」-.
잠자리에서 베개가 왜 있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겐 무척 의아한 말이다.그러나 베개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인간의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과학적 산물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백제 무령왕릉에서도 출토된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 다.현대의학이충고하는 올바른 베개이용법에 대해 延世大의대 全世一교수(재활의학)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인간의 척추에 가장 좋은 자세는 등을 곧게 편 채 서 있을 때이나 눕게 되면 머리가 뒤로 젖혀지므로 목뼈에 부담을 주게 된다.따라서 베개를 머리밑에 받쳐주는 것이 서 있을 때의 척추자세를 유지해주므로 좋다는 것.문제는 베개의 높이 와 모양으로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원통형 베개는 높고 머리의 일부분만받쳐주므로 오히려 목뼈가 과도하게 뒤로 휘어지게돼 좋지않다.
높은 베개는 숨쉬는 기도를 좁게 만들고 목관절의 긴장을 증가시켜 코골이.목디스크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뒤에서 바닥까지 6~8㎝가 적당한 높이며 베개의 모양 역시 머리는 물론 목뒤와 어깨위까지 넓게 고루 받쳐줄 수 있는 타원형이 좋다.
엎드려 자는 것은 목뼈마디가 한쪽으로 꼬이게 되므로 자고 난뒤 목이 뻣뻣해지고 팔과 등까지 저리게 되는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관절이 굳기 쉬운 노인들은 피해야한다.특히턱관절이 나쁘거나 안면신경마비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엎드려 자는 것은 한쪽 턱과 뺨이 눌리는 부담을 주므로 금물이다.
요통이나 어깨결림일땐 보조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통의 경우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밑에 베개를 괴어 주거나옆으로 누운 상태에선 양무릎사이에 베개를 넣어주는 자세가 휜 허리뼈마디를 곧게 펴줄 수 있으므로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어깨결림의 경우 아픈쪽 어깨가 위로 가게 옆으로 누운다음 보조베개를 끌어안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깨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주므로 어깨결림해소에 좋다.
베개의 재료도 알레르기 환자에겐 요주의사항이다.동물의 털이나겨로 만든 제품은 호흡기를 통해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여름철에 자주 사용되는 딱딱한 목침도 좋지않다.과도하게 눌리는 부위가 생기므로 근육경직은 물론 통증유발까지 일으키기 때문이다. 〈洪慧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