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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건강>15.자궁외 임신-수술해도 다시 임신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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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숙이가 어제 산부인과에서 큰 수술을 받았어.자궁외 임신이었다는데….』 『조금씩 출혈하고 아랫배와 어깨가 아프다고 하는 얘기는 들었는데 자궁외 임신이었구나.』 『임신반응 검사를 해봤더니 임신한 것같다고 병원에 확인하러 간다더니만.』 『자궁외 임신으로 수술하면 다시 임신이 가능한가.』 『글쎄.그나저나 요즘 자궁외 임신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왜 이렇게 많이 보이지.』이런 대화가 흔할 정도로 요즘 자궁외 임신이 부쩍 많이 나타나고 있다.가톨릭大의대 林龍澤교수(산부인과)는『자궁외 임신이란 말 그대로 자궁,정확하게는 자궁내막이 아닌 곳에서 임신이 이뤄지는 증세』라고 밝혔다.정상적인 임신은 자궁의 안쪽인 자궁내막에 수정란이 붙어 자라는데 자궁외 임신은 난관이나 여성생식기의아예 바깥쪽인 복강(뱃속)등에서 수정란이 자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慶熙大의대 洪辰基교수(산부인과)는『자궁외 임신은 임신이란 단어가 붙어있지만 임신6~8주께 태아가 영양부족등으로 사망해 유산되므로 절대 출산할 수 없으며 출혈과 통증등을 일으키고심하면 위급한 상황에까지 이른다』고 말했다.아울러『산 부인과 분야에서 응급상황에 이르는 대표적 질병이 자궁외 임신』이라고 말하고『이를 막기 위해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林교수는『거의 대부분(90%)이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피가 똑똑 떨어지는 식의 출혈이나 생리가 중단되는 무월경등도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소개했다.특히 출혈방식이생리때와 비슷해 생리로 착각하기 쉽고 생리중단등 임신 때와 같은 여러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 임신으로 오인,방치해 나중에 일이 커지는 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배를 누르는듯한 압통,배근육이 뻣뻣해지는 복부강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또 저혈압.메스꺼움.구토.현기증.어깨결림.부부관계시의 통증이 나타나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林교수는『자궁외 임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증상들을 대개 가볍게 넘기다 나중에 쇼크로 쓰러져 응급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끈적한 질출혈이 있으면서 메스꺼움.구토에 어깨가 아픈 증상이 겹치 면서 임신반응 검사결과 양성이 나타나는 사람은 검사를 한번 받아볼 필요가있다』고 강조했다.
◇발병정도=林교수는『최근 20년간 자궁외 임신이 3배정도 늘어났다』며『임신 2백41건에 평균 1건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자궁외 임신은 임신부 사망요인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사망률이 자궁외 임신 1만건에 4건 정도로 낮아 이제는 위험한 병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인=洪교수는『가장 중요한 원인이 난관염』이라고 밝혔다.정상적인 임신에서는 팽대부라고 하는 난관의 한 부위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후 난관의 움직임에 따라 자궁으로 이동,자궁벽에 붙어 자라게 된다.하지만 난관에 염증이 있 으면 난관이제대로 움직여 주지못해 수정란이 자궁으로 옮아가지 못하고 난관에서 계속 머무르게 되고 결국 자궁외 임신으로 이어진다.자궁외임신이 난관에서 많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정란이 복강등 다른 부위로 잘못 옮겨가는 경우 도 자궁외 임신이 빚어진다.
이밖에 항생제 오.남용,임신중절수술등도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林교수는『난관수술을 받은 사람중 전기로 지지는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골반염증이 있었던 사람에게 자궁외 임신이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아울러『경구피임약을 계속 먹었던 사람이나 자궁내 피임장치를 했던 사람에게서도 비교적 많으 며 재발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임신가능성=林교수는『만삭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자궁외 임신을 겪을 경우 다시 정상임신을 할 수 있는 확률은 80%정도며 만삭경험이 없으면서 자궁외 임신을 겪은 사람은 절반정도만 정상임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하지만 의사의 도움 을 받아 여러방법으로 불임을 극복할 수 있으므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진단과 치료=洪교수는『혈액검사.초음파 검사등 다양한검사로 최근에는 극히 초기에도 발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자궁외 임신이 일어난 난관부위를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해결법』이라고 말했다.林교수는『수술후에도 임신이 가능하게 난관을 보존하는시술도 가능하며 배를 가르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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