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지나치게 고평가 성장.안정성 높은 북유럽 주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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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위험을 고려한다면 중국보다는 북유럽으로 눈을 돌릴 때다."

스웨덴 최대 은행인 한델스방켄에서 자산운용을 맡고 있는 토아 마켄(사진) 수석 펀드매니저는 유리자산운용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자산 규모 200조원, 지점 700여 개를 가진 한델스방켄은 유리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유리글로벌노르딕펀드'의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마켄 매니저는 "현재 중국 증시는 주가이익비율(PER)이 70배를 웃돌 정도(A증시 기준)로 지나치게 고평가된 반면 북유럽 기업들은 이익(EPS) 전망이 긍정적인 데 반해 PER은 13배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북유럽 기업들은 다른 유럽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커 세계화와 신흥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선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안정성에다 성장성까지 겸비한 북유럽 펀드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유럽 시장도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비켜가지 못했다. 마켄 매니저는 이에 대해 "심리적 요인에 따라 북유럽 증시도 조정을 받았지만 북유럽 은행의 경우 서브프라임에 노출된 자산이 거의 없고, 북유럽 주택시장도 대출 상환 연체율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건전하다"고 설명했다.

한델스방켄 노르딕 펀드의 3년 평균 연 수익률은 20%를 웃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7월 말 기준)다. 최근 펀드평가사 리퍼가 선정한 최우수 북유럽펀드에 꼽히기도 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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