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산자부 공무원 ‘IT맨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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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산업자원부 고위 공무원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전략 담당 임원으로 변신했다.

 하이닉스는 산자부 자원개발총괄팀장을 맡던 최민구(44·사진) 부이사관을 영입해 경영전략실장(전무)에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는 기존 전략기획실을 반도체 기술 개발과 시장 대응 전략 수립 등을 맡는 경영전략실과 투자자 관계(IR) 및 홍보 등을 담당하는 대외협력실로 분리,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대외협력실장은 전략기획실장이던 권오철 전무가 그대로 맡는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지금은 ‘생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장’을 위해 더 적극적인 미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임 최 전무는 1984년 행시 28회로 공무원이 된 뒤 산자부 미주통상과 사무관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자원개발총괄팀장으로 일했다. 2003년 반도체전기과장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당시 산자부 차관보이던 김종갑 사장과 가까이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최 전무는 “뒤에서 지원해 주는 업무도 중요하지만 민간 기업에서 직접 다이내믹하고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직 국장이 된 다음에 민간기업으로 옮기면 실무를 해볼 기회가 적어 시기적으로도 올해가 적당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300㎜ 라인 건설과 200㎜ 라인 활용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종합 전략을 마련하는 일을 맡게 된다. 최 전무는 “하이닉스는 제일 어려울 때도 임직원들이 용기와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 오늘날의 탄탄한 회사로 거듭났다”면서 “그 같은 경험을 잘 살리면 5, 10년 뒤에도 훌륭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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