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산자부 자원개발총괄팀장을 맡던 최민구(44·사진) 부이사관을 영입해 경영전략실장(전무)에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는 기존 전략기획실을 반도체 기술 개발과 시장 대응 전략 수립 등을 맡는 경영전략실과 투자자 관계(IR) 및 홍보 등을 담당하는 대외협력실로 분리,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대외협력실장은 전략기획실장이던 권오철 전무가 그대로 맡는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지금은 ‘생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장’을 위해 더 적극적인 미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임 최 전무는 1984년 행시 28회로 공무원이 된 뒤 산자부 미주통상과 사무관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자원개발총괄팀장으로 일했다. 2003년 반도체전기과장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당시 산자부 차관보이던 김종갑 사장과 가까이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최 전무는 “뒤에서 지원해 주는 업무도 중요하지만 민간 기업에서 직접 다이내믹하고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직 국장이 된 다음에 민간기업으로 옮기면 실무를 해볼 기회가 적어 시기적으로도 올해가 적당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300㎜ 라인 건설과 200㎜ 라인 활용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종합 전략을 마련하는 일을 맡게 된다. 최 전무는 “하이닉스는 제일 어려울 때도 임직원들이 용기와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 오늘날의 탄탄한 회사로 거듭났다”면서 “그 같은 경험을 잘 살리면 5, 10년 뒤에도 훌륭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