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틀니는 정교할수록, 완전 틀니는 클수록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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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의 가장 큰 불편은 이가 없어 마음 놓고 음식을 들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부실한 치아가 영양실조로 이어진다는 사실. 따라서 틀니는 빠진 이를 대신하는 최선의 대안이다. 이제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그만큼 틀니도 불편함을 크게 줄이고, 미용적인 면에서도 자신의 이 못지 않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치대병원 우이형 교수(보철과)의 도움말로 틀니의 종류와 관리법을 소개한다.

 

 ◆부분 틀니, 정교하고 예쁘게=가장 대중적인 것은 고리형이다. 남아 있는 치아에 고리를 걸어 틀니의 힘을 유지한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 하지만 고리가 보여 다소 흉하고, 음식을 씹을 때 고리가 걸린 옆 이에 많은 힘이 걸려 해당 치아가 부실해질 우려가 크다.

 따라서 최근에는 고리가 안 보이는 틀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고리 대신에 똑딱 단추처럼 정밀부착 장치를 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심미적으로는 우수하지만 적용 범위는 고리형보다 제한적이다. 치아의 구강 내 위치나 건강도에 따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재료대가 비싸고, 제작에 정밀성이 요구돼 고리 틀니에 비해 고가다. 유지 장치가 걸린 치아를 뽑을 경우 수리가 불가능한 단점도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부분 틀니는 이중관 보철이다. 마치 만년필 뚜껑을 끼면 찰칵하고 들어가고, 뚜껑에 힘을 줘야 빠져 나온다. 치아를 깎은 다음 관을 씌우고 그 위에 크라운을 제작, 틀니에 부착해 사용한다. 오래 써도 만족스럽고, 남은 치아의 건강도와 상관없이 제작이 가능하다. 모양도 좋고, 실패하더라도 수리가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역시 제작과정이 복잡하고 고리 틀니보다 고가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자석을 이용한 틀니도 있다. 남은 치아의 뼈 상태가 나쁜 경우 신경 치료 후에 잇몸 바깥부분을 잘라내고 뿌리에 자석을 붙여 사용한다. 남은 치아 상태가 불량할 경우 적용한다.

 ◆완전틀니, 절대 면적 중요=치아가 전혀 없다면 완전 틀니를 고려한다. 치아가 빠지면 잇몸을 지탱하는 잇몸뼈가 점차 흡수돼 틀니를 고정하기 위한 유지력을 얻기가 어렵다.

 틀니의 유지력은 틀니와 잇몸 사이에 존재하는 침의 표면장력에 의한 것이므로 틀니가 덮는 잇몸의 면적이 클수록 유지력이 강하다. 잇몸의 절대 면적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틀니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넓게 틀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불법 의료업자들이 만든 경우에는 틀니의 폭이 작다. 언뜻 보기에는 심리적 부담이 적어 치과에서 제작한 것보다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단 틀니는 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 틀니는 가철식, 즉 스스로 빼고 끼워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사용하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매우 중요하다. 치과의사를 믿고 잘 사용해야 충분히 저작 기능을 회복하고, 만족도 또한 높다.

 잇몸이 작아 유지력이 어려운 경우에는 최소 두 개 정도의 임플란트를 심어 틀니의 유지력을 높여 사용하기도 한다.

 

◆사용상 주의사항=틀니는 제작도 중요하지만 잘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환자의 몫도 크다. 틀니는 아크릴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많다. 따라서 구멍 속으로 많은 곰팡이가 자랄 수가 있고, 음식이 끼거나 음식 색소에 의한 변색이 일어난다. 따라서 식사 후엔 바로 빼서 물비누나 비누를 솔에 묻혀 잘 닦아야 한다.

 치약으로 닦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치약엔 마모재가 들어 있어 표면을 망가뜨릴 수 있다.

 잇몸도 역시 잘 닦는 등 마사지를 해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틀니는 주 1회 정도 세정제를 풀어 넣은 물에 담궈 착색과 냄새, 미세 부착물을 제거하도록 한다.

 특히 잇몸은 계속 변화하지만 틀니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잇몸이 아프면 치과에 가서 틀니를 조정해 준다.
 틀니는 저녁 식사 후에 잘 닦아서 물에 보관한다. 계속적인 압박으로 인해 피로한 잇몸을 쉬도록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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