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악의 시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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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5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2007년은 우울했다. 시즌을 겨울로 시작해 겨울로 끝낸 느낌이다. 팬들은 기쁜 소식을 듣지 못했다.

올해 풀타임으로 빅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는 김병현(28·사진)뿐이다. 그나마 콜로라도~플로리다~애리조나~플로리다를 떠도는 나그네 신세였다. 그의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8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를 포함, 9승6패에 평균자책점 5.47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병현은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가 1경기만 던지고 방출당한 박찬호(34)는 휴스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트리플A에서의 성적도 6승14패 평균자책점 5.97로 저조했다. 탬파베이 2선발로 시작했던 서재응(30)도 3승4패 평균자책점 8.13으로 부진하자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 트리플A 김선우(30)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30대 선수들보단 20대 선수들이 아쉽다. 백차승(27)·류제국(24)·추신수(25) 등은 지난 9월 엔트리가 25명에서 40명으로 확대된 뒤에도 메이저리그에 재진입하지 못했다.

기록은 썩 나쁘지 않았지만 더 ‘젊고 유망한’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2007년을 덮었던 우울한 그림자는 내년에도 쉽게 걷힐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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