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부자’ 는 어떻게 사나 했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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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버핏의 오마하 자택. [AP=연합뉴스]


세계 둘째 부자인 워런 버핏(77·사진)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수에 그친 강도 사건보다 이를 계기로 버핏의 검소한 생활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밤(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 있는 버핏의 저택에 20대 백인 청년 한 명이 가짜 총을 들고 침입했다.

강도는 오후 10시쯤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인종을 먼저 눌렀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버핏의 부인인 애스트리드가 집 밖에 대기 중이던 경호원을 불렀다. 이 사이 집안에 침입한 강도는 경호원과 정문 앞 베란다에서 마주쳤고 애스트리드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호원이 붙잡으려고 하자 강도는 가짜 총을 꺼내 들고 저항했다. 몸싸움 끝에 경호원에게 총을 뺏기자 경호원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고 달아났다. 경찰은 강도가 이미 달아난 오후 10시15분쯤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평범한 외모의 범인을 추적 중이다.

강도가 침입했을 때 버핏도 집에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경호원만이 머리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을 뿐 버핏과 부인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강도사건이 발생한 뒤 CNBC와의 통화에서 “나는 괜찮다”며 “오랫동안 안심하고 살던 집이니 만큼 앞으로도 별 걱정 없이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는 집은 1958년에 약 3만2000달러(3000여만원)를 주고 구입한 540여㎡ 규모다. 현재 시가도 71만 달러(약 6억600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장도 대문도 없는 평범한 주택이다.

CNBC는 “세계 2위의 부자답지 않게 집이 워낙 검소해 강도도 버핏의 집인지 몰랐을 것”이라고 이웃들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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