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밀사 헐버트박사 회고록手稿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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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05년11월 을사조약체결을 한달 앞두고 사전에 위기감을 느낀 高宗황제가 국제사회에 일본의 강점속셈을 호소하는 밀서가 담긴 원고가 발견됐다.
서울대 金基奭교수(교육학)는 20일 미국 컬럼비아대 도서관에서 발견된 高宗의 밀사인 헐버트박사의 미발간 회고록 『동양의 메아리:극동에서의 삶의 회고』와 『일본의 동아침략사:手稿』(1935년판 추정)를 공개했다.
표지와 제1장이 떨어져 없어진 채 3백41쪽 24장이 남아있는 「手稿」에는 일본이 을사조약 체결을 위해 압박을 가할 당시高宗이 1882년 「朝美수호조약」에 따라 미국의 도움을 얻기위해 루스벨트대통령에게 보낸 영문 「주권수호협조요 청서」가 실려있다. 헐버트박사는 을사조약 체결직전인 1905년 11월 高宗의 밀서를 갖고 渡美,일본의 한국강점 속셈을 폭로한데 이어 1907년 高宗의 특사로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등 9개국 국가원수들에게 「을사조약 무효선언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高 宗의 강제퇴위로 뜻을 이루지 못한 인물이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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