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性희롱사건 책임한계싸고 논란-禹조교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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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8일「서울大 여조교 성희롱사건」에서 승소한 禹모씨(25)는재판이 끝난뒤 법원청사 12층 기자실에서「서울대 여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원회」대표,한국여성의 전화 李文雨대표,한국성폭력상담소 崔永愛소장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禹 씨는 기자회견에서 소송을 진행해 오면서 겪어온 어려움등을 털어놓았다.다음은禹씨와의 1문1답.
-지금 심정은.
『기쁘다.나는 힘도 없는데 여성단체와 대책위등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준 덕택에 버텨낼 수 있었다.지금도 직장에서 나같은 일을 당하고도 참고 지낼 수밖에 없었던 직장여성들이 용기를 갖는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승소하리라고 예상했나.
『처음부터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대자보를 붙인 것이 학내문제로 발전했고 교수님이 먼저 나를 명예훼손과 협박으로 고소해 소송을 냈던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조교 재임용에서 탈락당한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교수를 매장시키려 한다는 주위의 시선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다.또 소송에서 지면 지금 준비하고 있는 변리사시험 자격을 상실하게 될까 두려웠다.』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처음엔 강력하게 말리셨다.울면서「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이 사회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그후로는 말리지 않으셨는데 무언의 응원이라고 생각했다.』 -申교수에 대한 지금 심정은. 『가정이 있는 분인데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그분이「잘못했다」는 한마디 사과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희롱에 관한 책을 냈다는데.
『「이것이 성희롱이다」는 책이다.외국의 성희롱 사례에 대한 참고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기 위해 번역한 것이 책으로까지 엮게됐다.이미 번역한 것은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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