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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이승한 사장 "마트에 와인바·골프연습장도 만듭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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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8년 전 홈플러스 안산점을 열면서 문화센터와 푸드코트,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었을 때 모두 저보고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몇 년 뒤 경쟁업체들이 모두 따라왔지요. 다시 한번 블루오션을 만들어 낼 겁니다."

삼성테스코 이승한(61.사진) 사장은 5일 서울 신천동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잠실점은 이 사장이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개발한 '3세대'형 매장이다. 그는 "3세대 매장은 예술과 과학을 접목해 고객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 사장은 물건만 싸게 팔던 창고형 할인점을 1세대, 문화센터 등 생활 서비스를 더한 형태를 2세대, 그리고 문화와 건강, 최첨단 서비스를 더해 고급화한 매장을 3세대로 분류했다.

잠실점은 매장 한 개 층을 갤러리로 만들었다. 5~10층에는 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사우나가 있다. 100석 규모의 와인바가 문을 열었고 와인클럽도 운영된다. 1층에는 커피전문점 커피빈과 신라호텔 베이커리 아티제가 들어왔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천장의 열 센서 감지기를 이용해 매장 내 고객 수를 파악한 뒤 직원을 배치해 고객이 계산대에서 줄 서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스캔해 계산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이 사장은 "할인점 매장 수가 늘면서 매장당 매출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3세대 매장은 매출 하락을 막아 보려는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잠실점은 1년 안에 인근의 경쟁 매장인 롯데마트 월드점과 비슷한 규모인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1년까지 전국에 132개 매장을 보유하고 연매출 14조원을 올리겠다는 중기 목표도 밝혔다. 내년까지 20개 점포를 더 늘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장이 적었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매장을 집중적으로 개설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다른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백화점을 포함해 유통업계의 매물은 어떤 것에나 관심이 있다"면서 "뉴코아의 경우 관심은 있지만 거래 관계 등이 복잡해 인수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진출은 할인점 매장을 100개 정도 만든 후에나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는 "홈플러스를 할인점 업계 1위에 올려놔 외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회사로 만들고 은퇴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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