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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골프대회 노먼 열풍-호쾌한 샷 고감도 퍼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백상어」그레그 노먼(39.호주)이 마스터스를 제패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오거스타 내셔널 GC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68회 마스터스골프대회가 노먼의 열기로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87년 연장전에서 래리 마이즈에게 굴복한 노먼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어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6년 프로로 전향,83년부터 미국투어에 뛰어든 노먼은현재 통산 67승을 기록,호주는 물론 세계 남자골프의 간판스타.하얀 피부에 샷을 날릴때 펄럭이는 흰색 머리카락으로 인해 백상어라는 별명이 붙은 노먼은 통산획득상금에서도 7백17만4천달러를 기록,톰 카이트에 이어 두번째「8백만달러의 사나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화려한 우승경력에도 불구하고 노먼은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특히 노먼은 지난 86년 영국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우승의 영광을 안았지만 그해는 그에게 있어 가장 불운했던 한해로 기록되고 있다.
마스터스.미국오픈.PGA선수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막판에 덜미를 잡혀 그랜드슬래머의 위업이 좌절되고 만 것.그래서「메이저대회 징크스」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노먼은 90년 영국오픈 3라운드에서 닉 팔도에게 참패한 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으나 92년9월 캐나다오픈에서 27개월만에 정상에 복귀,건재를 과시했다.
노먼은 지난해 영국오픈에서 역대최고기록(13언더파 2백67타)으로 7년만에 정상을 탈환,메이저대회 징크스를 말끔히 씻으면서 세계정상 골퍼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 노먼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그의 골프가 최근들어「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9일 네슬레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이후 무려 92홀동안 보기를 한개도 범하지 않은 것.
노먼이 이번 마스터스에서 1라운드 공동 4위에 오르자 팬들은그의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노먼은 후반으로 갈수록 스코어가 향상되는 저력을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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