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식목일 맞아 수교훈장 받은 마쓰가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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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삼림과 임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뚜렷한 목적을 갖고 수종을 선택해야 해요.또 오랜 세월을 가꾸고 다져야 뿌리가 내립니다.韓日 선린관계도 먼 장래를 보고 든든하고 신뢰깊게유지되길 희망합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우리나라 푸른강산만들기운동에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4일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은 일본 미야자키(宮崎)縣 마쓰가타 쓰케다카(松形祐堯)지사(76).
한국청소년연맹(총재 金 潗)초청으로 1백45명의 식수단을 이끌고 2박3일동안 내한,경기도연천등지에서 식수를 한 그는 日本지방자치단체의 現 지사로서는 처음 수교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에 몹시 감격해했다.
『20여년전 일본 林野廳長재직당시 방문한 한국 산림청장에게 「나무를 통해 우정을 심자」고 제안,식수를 통한 청소년교류를 결심하게 됐지요.청소년을 보호.육성하는 것은 나무를 키우는 마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해방전인 41년 규슈(九州)大 林學科를 나와 農林水産省을 거쳐 林野廳長을 지낸 그는 지역주민들의 간청을 받고 79년 미야자키縣 지사에 취임한뒤 네차례 연임한 知韓派 인사.
10년전부터 청소년식수단을 결성,격년으로 방한하거나 한국청소년들을 초청해왔다.
또「縣관광협회-慶州市관광협회」「縣高岡町-충북보은」「縣南鄕村-충남부여」사이 자매결연을 맺어 초청교류행사를 계속해왔었다.
『한국은 결실을 맺는 유실수를 많이 심더군요.일본은 목재가 될 수 있는 스기(杉)나무를 심습니다.미야자키縣은 일본에서 나무가 가장 우거져 있는 곳이지요.삼림이 우거지면 산천이 자연 아름답게 되고 풍요로워집니다.』 미야자키縣은 남국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관광지이고 高千穗등 한국신화와 전설이 가득한 곳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특히 南鄕村에는 백제유적이 있는「백제촌」이 있어 최근 백제인들의 유해 한국봉환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네차례의 지사 역임동안 90%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왔다는 그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실시될 본격적인 지방자치제에 대해지방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지만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기초를 다져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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