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반영 못하는 농촌 농협,정부.국회에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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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학교 교과서중 농촌에 관한 일부 내용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고교 교과서 일부 농업통계에는 8년전의 것이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조사부가 분석해 최근 정부와 국회에 건의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국교 교과서가 농촌의 실상을 실제보다 어둡게 그리거나 수입농산물의 대표격인 밀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5학년 사회과 탐구과목은「미래의 우리 농촌」이라는 단원에서 30년뒤의 농촌모습을『모든 집에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며,집집마다 냉장고.자동차등을 갖추고 언제나 더운 물을 쓰게 될 것』으로 기술함으로써 아직도 우리 농촌에 전기 혜택도보지 못하는 곳이 많은 것처럼 농촌현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5학년 도덕교과서「서로 돕는 사회」단원에서는「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나(빵)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영양가가 높고 따로조리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바쁜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편리한 식품입니다」라는 내용도 나온다.
또한 농협에 따르면 금성교과서가 지난달 펴낸 고등학교 가정교과서는 곡물자급도를 소개하면서 86년도 통계자료를 인용하고 있으며,교학사가 발행한 고교 가사교과서도 식품제조업의 부문별 생산현황을 설명하면서 역시 86년도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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