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려한 경력의 각개약진 네 후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5호 06면

■신기남 후보= ‘복지·문화 대통령’이 슬로건이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대통령에 맞서는 개념이다. 진보개혁 노선의 신 후보는 “한나라당은 성장지상주의·시장만능주의를 앞세우지만 나는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하고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운하와 ‘747’ 같은 이 후보의 정책을 ‘허황된 아마추어 공약’이라고 비판하며 문화·복지 향상을 통한 성장을 제시한다.

“대통합 주역으로 진보개혁 얼굴로”

그는 ‘의리와 낭만’이 좌우명이다. 천정배·정동영 후보와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해 ‘천신정’으로 불렸지만 다른 두 명과 달리 장관을 못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열린우리당을 지킨 것을 주변에선 의리로 평가한다. 태권도 3단에 서울대 법대 야구부에서 활약했다. 소설가를 지망했고 가수인 형을 위해 작사가로도 활동했다.

■천정배 후보= ‘진정한 개혁후보’라고 강조한다. 사시 합격 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을 수 없다며 판·검사 임용을 거부한 일화가 유명하다. 고 조영래 변호사와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민변 창립을 주도하는 등 진보의 길을 걸었다. 한·미 FTA 반대 단식을 했던 천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차별성이 분명한 개혁·민생 노선을 지키는 사람만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손학규 후보를 향해 “짝퉁 한나라당으로는 원조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고 비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캠프에선 그가 전남 신안의 암태도에서 태어나 목포고를 졸업한 ‘호남의 적자’라고 강조한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를 꺾는 등 선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추미애 후보= 경선 출발이 늦었지만 범여권을 향한 민심의 허탈감을 대폭발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판사 출신인 추 후보는 “항상 분열을 반대해온 나만이 대통합을 호소할 수 있는 정당성이 있다”며 “내가 민주당에 남은 분들을 다 모셔와서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대결은 남녀대결이었을 뿐 가치관의 차이가 없었다”며 “나와 이 후보는 평화통일 관점부터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산업화 세력의 후예인 이 후보와 차별화해 민주세력의 비전을 제시하는 내가 20, 30대 표심을 사로잡을 유일한 카드”라며 “‘추풍낙이’(추미애 바람에 이명박이 떨어진다)라는 말이 유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프 측은 경북여고를 나온 추 후보가 호남 사람과 결혼한 점을 들어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고 강조한다.

■김두관 후보= 다양한 ‘유일성’을 부각시킨다. 남해군수를 지낸 그는 유일한 PK(부산·경남)임을 거론하며 “대선에서 이기려면 호남의 지지와 함께 한나라당 심장부인 영남에서 35%는 득표를 해야 하는데 나 말고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동서연대 필승론’이다. 김 후보는 “민노당까지 모든 후보들이 명문대를 나왔는데 나만이 전문대(경북전문대)와 지방대(동아대) 출신”이라며 “내가 돼야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라면 나는 이장·군수의 풀뿌리 신화”라며 “이 후보가 기득권·재벌을 대변하지만 나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행자부 장관을 지낸 그는 경선 후보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 경력이 없다. “그래서 여의도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고 참모들은 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