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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화계 돌풍 재일동포 최양일 서울서 회고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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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감독 최양일(54.사진)의 이름이 한국에 처음 알려진 건 1993년작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통해서였다. 재일동포 택시기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그해 일본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재일 한국인을 비롯, 일본에 거주하는 제3세계 외국인의 문제를 냉정한 시각으로 다뤄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가 주는 작품상.각본상.감독상을 받았고 일본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는 '셸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 '도플갱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등과 더불어 70년대 이후 가라앉아 있던 일본 영화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개봉됐던 '개 달리다'(98년작)를 포함해 그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게 됐다. 다음달 3~8일 서울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20 Anniversary, 최양일 회고전'. 감독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 10편이 상영되는 것이다.

최감독은 '감각의 제국'으로 유명한 오시마 나기사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첫 발을 디뎠다. 83년 '10층의 모기'로 데뷔한 이래 그의 주된 관심사는 일본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다. 주류 사회에서 소외당한 이들을 통해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본 것이다. 대기업의 매수에 굴복하지 않고 외로운 투쟁을 벌이는 경찰관('친구여, 조용히 잠들라'), 미군 주둔지인 오키나와를 무대로 활동하는 젊은 록밴드('A사인 데이즈'), 필리핀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한국인 택시운전사('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극한 상황에 몰리다가 끝내 은행을 터는 경찰('10층의 모기') 등이 주인공이다.

최감독은 2월 7일 오후 3시 영화평론가 김영진씨와 대담을 한다. 회당 관람료 6천원. 인터넷 예매는 www.maxmovie.com에서 할 수 있다. 02-720-9782.www.cinematheque.seoul.kr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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