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김영숙.이도희.지경희등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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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는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개최되는 남녀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월드리그(남자).그랑프리국제대회(여자)를 앞둔한국배구가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내에서의 부진과는 달리 국제무대에서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및세계주니어선수권 3위,그랑프리대회 종합5위등 그런대로 상위권을유지해 온 여자팀의 경우 주공 池京姬(현대)가 부상및 체력열세로 대표팀을 떠났고 金英淑(현대)과 팀의 기둥 인 세터 李到禧(호남정유)마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심각한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국여자배구를 밑에서 받치고 있는 이도희는 이미 오래전 무릎부상을 당해 지난해 일본에서 수술할 계획이었으나 미뤄온 상태. 더구나 27세의 나이로 은퇴가 가까워 수술할 경우 사실상선수생명이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여자대표팀을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세터로는 이도희 외에 청소년대표출신인 姜惠美(선경)를 비롯,姜美善(흥국생명)李玄珠(호남정유)등을 꼽을 수 있으나 아직은 金哲鎔감독 특유의 빠른 플레이를 따라주기엔 역부족인 형편이고 강혜미와 강미선은 대표로 선발되지도 않았다.
게다가 공격력에서 강타자 지경희의 탈락과 김영숙의 어깨부상으로 張潤喜(호유)鄭恩先(흥국생명)등에게 좌측공격을 의존해야할 입장이어서「대포는 없고 소총만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5월 시작되는 월드리그에 앞서 4월20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팀기둥 河宗和(현대차)가 어깨부상으로 25일 퇴촌한데다 정상급선수들이 포함되지 않아 대표팀 자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제11회 대통령배대회에서 무려 7년만에 정상에 오른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주역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姜聲炯을 비롯해 尹鍾日.陳昌旭(이상 현대차써비스),2m의 장신으로 신인상을 받은 李寅九(한양대)와 具本王.文炳澤(고려증권)등이 제외된 탓이다. 이같이 대표팀 주전급 선수들이 빠져 같은기간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편의를봐주기 위해서(?)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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