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광고주와 자동차 주인을 연결해 주는 사업도 성업 중이다. 뉴욕에 사는 브라이언 캐츠는 '프리 카 미디어'라는 업체를 통해 광고를 떼어와 자기 차에 부착하고 매달 500달러(약 47만원)를 받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경제적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출고된 지 5년이 넘지 않은 차만 해당하며, 차가 클수록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주인은 광고주의 조건에 따라야 한다. 코카콜라 광고를 부착한 자동차의 운전자는 차 안에서 경쟁사 제품인 펩시콜라를 마셔서는 안 된다. 펩시 계열사인 피자헛이나 KFC 매장에서 주차를 거부당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자동차가 다닌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정기적으로 광고주에게 보내는 것도 조건의 하나다.
광고 노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조건을 다는 경우도 많다. P&G는 신제품 세제 광고를 차량에 부착하도록 하면서 학부모 모임이 열리는 학교나 주부가 많은 피트니스센터 주변에 다니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래핑 광고의 효과를 조사한 미국의 한 벤처캐피털 회사는 하루 7만 명이 넘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광고를 보게 된다고 추산했다. 광고를 의뢰한 기업 관계자는 "교통 체증이 심하면 운전자들은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 우리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 주인에게 정체가 심한 시간에 가장 느린 차선으로 운전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IHT는 자동차 래핑 광고가 독일과 호주 등에서도 인기라고 덧붙였다.
홍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