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의 마르시아 대표는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내 마케팅을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펼쳐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악사는 먹잇감을 사냥하듯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며 “영원히 있기 위해 한국에 진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악사는 세계 2~3위권의 보험그룹이지만 아직 한국 내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하고 ‘악사교보자보가 어떤 회사인지’를 알리는 데 우선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마케팅뿐 아니다. 새 상품과 서비스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자동차보험 관련 부문에 한정돼 있는 상품도 질병·장기보험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 진출과 관련, 마르시아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악사가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에 진출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부문이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사업을 하는 것이 악사엔 꼭 필요하다는 게 마르시아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만약 1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판단(교보자보 인수)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사는 한국 시장을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 이익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한꺼번에 이익을 내는 것보다 조금씩 이익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르시아 대표는 1977년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산업생화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사노피제약 대표이사, 일본 이브생로랑(향수) 대표이사, 일본 악사손해보험 회장을 역임했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