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외전화와 삐삐회복-통싱케이블 화재 복구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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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상최악의 통신마비사태를 몰고온 서울 종로5가 지하통신구 화재사건의 피해복구작업이 일단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및 통신관련업체 직원 5백여명과 지원차량 80여대등이동원된 총력복구작업으로 불통회선의 개통을 위주로 하는 1단계 복구작업은 12일 오후5시 현재 가입전화 2만3천5백19회선을빼놓고 모두 완료된 상태다.국제전화(1천4백회 선).라디오방송회선(24회선).시외전화(4만7천회선).무선호출(1천9백26회선)은 사고직후 우회회선을 이용,즉각 또는 수시간만에 복구됐고국간중계.이동전화.전용회선도 12일오전 복구됐다.
창신동.숭인동등 종로구 일부지역 2만6천5백78회선의 가입전화 복구는 우회회선이 마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으나현재의 작업진척으로 미뤄 15일중 모두 재개통될 수 있을 것으로 한국통신측은 자신하고 있다.그러나 작업이 어 두컴컴한 지하통로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 그나마 폭 1.8m 높이 2m로 비좁고 통신선을 받쳐주는 선반이 50㎝가량 튀어나와 있어 보다빠른 복구를 가로막고 있다.
특히 PVC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때문에 몇몇 직원들이 작업도중 호흡곤란.구토증세를 일으키기도 해 1백50명이 6개의 통신구에 나눠들어가 작업한뒤 1시간마다 교대하는 방식을 취하고있다. 또 우회선로가 없는 가입전화의 경우 집집마다 연결되는 케이블 하나하나에 4명씩 달라붙어 양쪽에서 색깔과 번호를 일일이 확인한뒤 다시 연결하는 手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큰 문제는 2단계 本복구작업.또다시 이번과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기위해서는 불통회선을 이어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기왕에 항구적인 사고방지장치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한국통신측은 통신구내 영상감시시설 설치.難燃性케이블망의 확대.시외및 국제망의 자동절체시설 보강등 포괄적인 장.단기대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통신구.케이블.통로등을 어떻게 복원 내지 개선할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세부계획을 마련하지 못한채 우선 불통회선 개통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통신측 주장대로 시민들이 사고위험없이 안심하고 「첨단정보시대의 부산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앞으로 훨씬 많은 시일이 소요될것으로 보인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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