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등록 하루 만에 철회 … 유재건 1억여 원 날릴 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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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등록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유재건(사진) 의원의 경선 기탁금 1억2000만원을 돌려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 의원은 후보등록 첫날인 21일 등록과 함께 기탁금을 냈다가 마감일인 22일 밤 김덕규 국민경선위원장에게 후보등록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신당은 23일 유 의원의 등록철회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민주신당은 그러나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규정상 기탁금은 사망 이외의 경우에는 돌려주지 않도록 돼 있고, 유 의원에 대해서만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돌려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밝혔다.

유 의원은 "당비라면 얼마든지 내겠지만, 경선 기탁금은 경선 비용을 분담하는 의미에서 내는 돈인데 토론회 한 번 못 나가본 상황에서 거액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말했다.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목희 국민경선위 부위원장 등은 기탁금을 유 의원에게 돌려주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오충일 대표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목사 출신의 오 대표가 기탁금을 교회 헌금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돈을 마련한 아내가 몸져누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기독교 장로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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