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미국 프로야구 포수 피아자 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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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프로야구는 수년째 대형 포수가 배출되지 않고 있어 고민에 싸여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오랜만에 걸출한 포수가 나와 올시즌 그의 활약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은 마이크 피아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피아자는 지난8일 시범경기에서 朴찬浩와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다.
피아자는 지난 시즌 35개의 홈런과 0.318의 타율을 기록,만장일치로 미국 야구기자협회가 뽑는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받은 것은 그가 여섯번째.
특히 그는 미국 프로야구 신인사상 최고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홈런도 56년 프랭크 로빈슨이 기록한 38개이후 내셔널리그에서두번째를 마크,공격형 포수의 본보기가 되었다.
슬러거인 피아자는 찬스에서도 강해 총1백12타점을 마크,역시내셔널리그 신인사상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로이 캠퍼넬라.듀크 스나이더.질 호지스.베이브 허먼.페드로 게레로이후 한시즌에 30개의 홈런,3할의 타율,1백타점 이상을 기록한 대형 슬러거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리게됐다. 수비부문에서도 피아자는 1백65번의 도루중 58번을 잡아 도루 저지율 35%를 마크,내셔널리그 포수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또 루키로서는 사상 네번째로 올스타 게임에 출장하는 영광도 누렸다.
한편 다저스는 피아자의 출현으로 92년 에릭 캐로스에 이어 연속 신인왕을 석권하는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다저스는 47년 신인왕제도가 시작된 첫해 최초의 흑인 선수인재키 로빈슨(내야수)이 수상한 이래 모두 13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는데 이중 두번을 연속 수상했다.첫번째 연속 수상은 81,82년 스티브 색스(유격수)와 발렌수엘라(투수) 가 장식했다.
○…「제2의 슈거 레이 레너드」로 불리는 멕시코계 미국 복서오스카 델 라 호야(21)가 차베스의 뒤를 이어 프로 복싱계의달러 박스로 떠오르고 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쿠바의 벽을 뚫고 유일하게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주니어라이트급 호야는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미 브레달(덴마크)을 TKO로 꺾고 WBO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전적은 12승(11KO)무패.
호야는 주니어라이트급으로서는 큰 키인 1m79㎝에 레너드처럼화려한 테크닉,가공할 펀치력등을 두루 갖춰 차베스 몰락 이후 최고의 인기복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왼손잡이면서도 오른손 강타가 뛰어나 레너드처럼 3~4개체급 석권은 시간문제라는 평.
그는 당초 권위있는 WBC. WBA에 도전하려 했으나 상대가모두 기피한데다 WBO가 1백만달러의 대전료를 주겠다고 제의,이번 대전이 성사된 것.그러나 미국 복싱계는 프로 전향 15개월만에 챔피언도 아니면서 1백만달러의 대전료를 받은 호야를 놓고 『너무 일찍 돈을 밝힌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대전을 앞두고 호야는 돈문제로 매니저와 결별하는등 말썽을 빚었으나 이날 경기에서 1라운드부터 브레달을 다운시키는등 완벽한 기량으로 승리,복싱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겨울올림픽이 낳은 스타들이 세계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는 22일 일본지방에서 열릴 93세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앞두고「10대요정」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등 남녀 스타들의 守成여부를 둘러싸고 세계의 초점이 일본 지바로 쏠리고 있다.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남녀싱글 우승자인 바이울과 알렉세이 우르마노프(러시아)가 과연 1위를 지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 恨의 연기로 세계정상에 오른 바이울은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이어 낸시 케리건(미국).수리야 보날리(프랑스)와 재대결이 예상됐으나 케리건이 컨디션난조를 이유로 불참,정상자리를 지키는데다소 유리해졌다.
케리건대신 미국 올림픽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13세의 미셸콴이 미국을 대표해 출전하지만 세계정상을 정복하기는 다소 힘에부칠 전망이다.
남자싱글에서는 순수 아마출신의 우르마노프가 단연 돋보인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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