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닷새 지나면 요주의-수도연구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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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정용 생수의 대부분이 보관과정에서 세균오염이 심화돼 음용수 수질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한국수도연구소(대표 金正根)가 국내의 5개 유명 생수회사 제품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분석결과 가정용 18ℓ용량 생수 대부분이 섭씨3~18도의 상온에서 처음에는 세균이 거의 없는 양호한 상태였으나 5일이 지나면서 절반이상이 음용수 수질기준(1㎖당 1백마리이하)을 두배가량 초과했다.
7일이 경과한 뒤에는 수질기준을 최고 네배까지 초과했으며,10일후는 단1개사 제품을 제외하고 기준을 다섯배까지 초과해 아예 세균배양기가 돼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8ℓ용량 생수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30일로 명시돼 있으며,한 가정에서 보통 10~15일동안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세균이 번식하는 것은 생수가 대기에 노출되거나 마개를 열고 닫으면서 미생물이 침투하고,생수의 수원이 지하수일 경우 영양물질이 많이 녹아있어 미생물 번식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P사와 S사제품의 경우 원수에 마그네슘.칼슘등 무기물질과 질소성분및 탄소원이 많이 함유돼 있어 미생물이 급속히 번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용기가 대부분 항균성재질이 아닌 일반 투명.반투명 플래스틱재질인 점도 세균번식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수도연구소측은『3일간 보관할 경우는 미생물 오염정도가 음용수수질기준 이내이므로 현재 시판되는 가정용 생수의 용량을 줄여 단기간내 소비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같은 조사는 서울방송의「그것이 알고싶다」제작팀이『서울물 먹을만한가』를 제작하면서 수도연구소측에 분석을 의뢰한 것이다. 〈朴鍾權.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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