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탈레반의 대변인이라 밝히며 인질 사태 이후 외국 언론에 탈레반의 입장을 밝혀 왔던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과 아프간군의 공격을 받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22일 "아마디가 교전 중 부상을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도 "21일 밤(현지시간) 아마디와의 간접통화에서 아마디가 부상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는 연합뉴스에 "20일 밤 적의 공격을 받아 손과 다리에 총탄을 맞았다"며 "중상은 아니지만 걸을 수도 없고 일(대변인 역할)도 당분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현재 다른 곳으로 옮겨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디가 탈레반 지도부의 대변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총상을 입었다는 것은 나토군과 아프간군의 공세 수위가 탈레반 수뇌부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헬만드주는 인질 사건이 일어났던 가즈니주에서 700㎞ 정도 떨어진 곳인 만큼 아마디가 한국인 인질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박경덕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