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탈레반의 입' 아마디 총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자칭 탈레반의 대변인이라 밝히며 인질 사태 이후 외국 언론에 탈레반의 입장을 밝혀 왔던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과 아프간군의 공격을 받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22일 "아마디가 교전 중 부상을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도 "21일 밤(현지시간) 아마디와의 간접통화에서 아마디가 부상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는 연합뉴스에 "20일 밤 적의 공격을 받아 손과 다리에 총탄을 맞았다"며 "중상은 아니지만 걸을 수도 없고 일(대변인 역할)도 당분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현재 다른 곳으로 옮겨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디가 탈레반 지도부의 대변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총상을 입었다는 것은 나토군과 아프간군의 공세 수위가 탈레반 수뇌부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헬만드주는 인질 사건이 일어났던 가즈니주에서 700㎞ 정도 떨어진 곳인 만큼 아마디가 한국인 인질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박경덕 기자.[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