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씨 살해,경찰은 단독범행 결론 검찰선 공모여부 재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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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이 卓明煥씨 피살사건을 송치받아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형사3부는 3일 金圭憲검사등 검사 3명을 투입,朴潤植목사(66)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대성교회측의 범행 사전 개입여부.은폐 혐의에 대한 재수사에착수했다.
검찰은 특히 구속중인 任弘天씨(26)가 朴목사의 심복인데다 朴목사가 입국 사흘만인 22일 任씨가 구속되자 미국으로 급히 재출국한 점에 비추어 범행은폐등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교회 간부들의 조직적 개입혐의에 수사력을 모으 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날 任씨와 曺從三목사(32).申貴煥장로(47)등 구속된 3명을 소환,朴목사의 범행 사전인지 여부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任씨가 범행당시 입었던 상의의 소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다른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검찰은 또 범인도피등 혐의로 입건된 金春子집사(50.여)에 대한구속여부를 3일중 결정키로했으며 두차례 대책회의를 가진 安成億.李忠臣목사등 3명의 증거인멸및 범인도피 혐의도 재조사키로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3일 任씨를 살인혐의로,대성교회 曺목사와 申장로를 각각 증거인멸및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송치했다.
경찰은 또 任씨가 범행당시 입었던 옷등을 갈아입힌 安목사와 金집사는 증거은닉및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송치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2일의 현장검증 결과 단독범행임을 뒤집을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지금까지 任씨와 교회간부들의 은행계좌를 압수,자금거래 내용등을 수사했으나 자금유입등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검찰은▲대성교회 설립자 朴潤植목사의 범행 관련 여부▲任씨의 범행동기▲사전공모등의 의혹을 풀어야 하게 됐다.
朴목사는 또 卓씨가 출연한 모 TV방송프로 방송 하루전인 14일 일본으로 떠났다가 범행 다음날인 19일 입국해 의도적으로이번사건과 무관함을 보이려 했다는 추측도 일고 있다.
이와 함께 任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朴목사의 핵심 측근이라는 사실을 숨긴채 단순 잡역부라고 시종일관 진술,고의로 朴목사 개입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任씨는 범행30분후 이 교회 申장로에게 범행사실을 보고했고 도피자금까지 받아 교회수양관으로 간데다,특히 申장로는 대책회의를 가진뒤 金집사에게 전화를 걸어『任씨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사전공모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이다. 〈李圭淵.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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