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1987년 서울 신림동의 작은 보쌈집에서 출발해 20년 만에 전국 630여 곳에 가맹점을 거느린 놀부를 키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본사 매출은 850억원. 이미 중국·일본에도 진출했지만 김 회장은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세대의 외식 취향이 너무 빨리 바뀌어 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원가는 계속 오르고 한식 조리 기술자는 모자라 한식 사업만 지속하는 것이 힘에 부쳤다고 했다. 그는 “외국 음식이 많이 들어와 한식당의 입지는 좁아지는데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먹는 장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 여기던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식당보다 폐점한 식당 수가 더 많다는 통계를 예로 들며 “경쟁력이 없으면 대기업이라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맛보다 분위기를 중요시하고, 밥 중심이 아닌 요리 위주 식사를 원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식 사업의 당면과제로 ‘젊은이의 유행을 따라잡는 것’을 꼽았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