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이통사 나이넥스/한국지사장 김성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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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통」에 대한 외국관심 잘 활용해야”
『한국의 이동통신시장은 규모자체가 클뿐 아니라 앞으로 중국·동남아에 대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외국의 관심이 큽니다.
이번 2통사업자 선정에서는 이점을 이용,외국기업들로부터 좋은 조건을 따내는데 역점을 둬야 합니다.』
그 자신이 나이넥스라는 미국의 대형이동통신회사 간부이자 그 회사의 이익을 대표한 한국지사장이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조언을 먼저 앞세우는 김성주박사.
코네티컷주립대에서 정보통신분야 박사학위를 획득한뒤 과학기술원·전자통신연구소를 거쳐 89년 나이넥스사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5년만에 상무이사 자리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은 최근 개발된 최첨단 기술인 CDMA방식을 우리를 포함한 외국회사들로부터 전수받을 수 있는데다,선진국시장은 이동통신사업이 대부분 끝나 현재로선 한국시장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기적으로 유리한 입장입니다.』
김 박사는 그러나 『이동통신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지배주주가 되는데에만 몰두해 외국기업들의 이같은 상황을 활용,보다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얼마남지 않았지만 전경련 등은 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박사는 최근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기술을 제대로 전수해주지 않고 지분만 챙겨 수익을 올리려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터무니 없다』고 일축한다.
앞으로 잠재력있는 중국의 이동통신시장을 놓고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을 벌일 때에는 경제성있는 고급인력·지리적 조건 때문에 한국과 연계해 진출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이동통신사업을 하는 외국사는 하지말라고 해도 한국측 파트너의 수준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와함께 『이번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두고 논란은 많았지만 이 때문에 정부나 국민들의 이해의 폭이 넓혀진 계기도 됐다』며 『이동통신사업을 단순한 이권이 아니라 한국이 반드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정보화사회의 핵심으로 보아달라』고 주문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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