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UA항공 한인푸대접”/마닐라서 이틀 늦게도착/승객들 거센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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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7일 오후 2시40분 마닐라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 808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 1백7명은 『UA측이 예약초과 상태에서 한국인 승객들만 고의적으로 비행기에 태우지 않아 승객에 따라 예정보다 2∼4일 늦게 귀국했다』며 기내에서 8시간여동안 항의농성을 벌였다.
승객들은 『UA측이 예약초과 및 항공기 고장으로 모든 승객들을 제때 수송하지 못하게 되자 외국인 승객들만 우선적으로 탑승시켜 한국인 승객중 당초 13∼14일로 예약됐던 80여명이 타지 못했다』며 『마닐라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인 승객들은 항공사측이 제공한 3류 호텔에 묵었으며 호텔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UA 한국지사는 『피해보상 차원에서 승객 한사람당 미화 2백달러(한화 16만원 상당)씩을 지불할 계획이나 그 이상은 결정권한이 없다』고 밝혔다.<윤석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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