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면학 열기-취업난 계속되자 전문지식 습득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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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사회의 탈정치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취업난이 겹치면서 대학가에 면학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각대학 도서관은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학생들이 몰려 자리다툼이 벌어지는가하면 지난학기부터 일부대학에서 수학여행이 폐지되 고 학생들의 공부시간을 빼앗아갔던 축제나 응원연습등 교내행사가 단축됐다.또결강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建國大는 지난해 3학년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폐지토록 권고한 것이 효과를보자 새학기부터는 이를 공식 폐지키로 했으며 평일에편성된 학술답사등의 행사를 모두 주말에만 갖기로 했다.
中央大 교무처도 새학기부터 의례적인 학교행사를 최소화하고 수학여행.졸업여행.MT등을 수업과 겹치지 않도록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각 단과대학에 보냈다.
高麗.延世大의 경우 고연전을 맞아 그동안 9월이 되면 응원연습등으로 1~2주일전부터 학교가 들끓었으나 지난해부터는 경기개막 전날 하루만 합동응원으로 대체,학생들의 수업결손을 최소화했다. 建國大는 지난해 수업 및 출석상황등을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결석률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0%이하로 떨어졌고 축제.여행등의 행사가 있던 때에도 출석률이 80%를 넘어섰다.
崇實大 학원자주화추진위 부국장 林주현군(사회사업4)은『학생들사이에 수업에 방해받지않고 여행.MT등을 가려는 움직임이 눈에띄게 늘고있다』며『총학생회의 행사도 휴일이나 수업이 없는 날에참가자가 더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향학열 기는 이번 겨울방학에 뚜렷이 나타나 서울대의경우 중앙도서관과 법대도서관 2천5백여석의 자리가 오전7시부터오후10시까지 만원을 이뤄 자리다툼을 벌였고 24시간 개방하는1열람실도 하루종일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德成女大 趙胤玉 학생부처장은『실질적인 수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수학여행을 완전 폐지하는 한편 3월1일 이전에 모든 강의 오리엔테이션과 수강신청을 마치도록 하고 개강이후에도지지부진하게 계속되어온 수강신청변경등을 불가능하 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蔡奎振.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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