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기법을 접목 치안품질 높인다/경찰청,「고객만족」 개념등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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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업교육 확대… 결재·회의 줄여
「치안 품질을 높여 고객을 만족시키자」­.
경찰이 민간경영기법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찰청은 17일 일선 경찰서장을 포함한 총경급이상 대기업체 파견교육을 확대하고 결재와 공문 등 각종 문서를 간소화하는 등 민간경영을 경찰행정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경찰조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절차와 형식을 지나치게 중시함으로써 그동안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많았다는 자체분석과 사회전체에 확산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물결에 경찰도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우선 기업에서 말하는 「품질향상」과 「고객만족」을 민생치안에 응용해 지역주민을 고객으로 보고 치안서비스의 품질을 높여나가는 한편 앞으로는 「조직관리」라는 용어를 「조직경영」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또 그동안 경찰청장 결재때 간단한 것이라도 일일이 청장실에 들어가 보고했으나 설명이 필요한 사항 외에는 비서실에서 취합,결재를 받고 문서도 지금보다 반이상 줄이고 양도 1장을 넘지 않기로 했다. 이와함께 분량이 많은 보고서는 문서로 만들지 않고 PC를 이용해 청장실에서 직접 체크하고 청장주재 회의도 하루 2회를 1회로 줄이고 시간도 30분 이내에 끝내기로 했다.
경찰은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기업의 경영방법도 계속 연구,인력관리·교육 등 경찰행정 전반에 걸쳐 이를 도입해 나가기로 했다.
경찰은 또 내무부 등 일반 공무원과 함께 14일부터 3월12일까지 삼성·럭키금성·코오롱 등 대기업에서 받는 경무관 이상과 핵심보직 총경 등 고위간부 97명의 교육이 끝나는대로 경찰청 주관으로 일선 경찰서장 등 간부 6백25명을 역시 대기업체에 파견,연수교육을 시킬 방침이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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