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수혜주 남북 경협주/침체장 활력소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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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엔화 폭등·핵사찰 수용 힘입어 상승세
미·일 포괄경제협상의 실패로 엔화가 폭등하고,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락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증권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엔고로 인해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리라 기대되는 「엔고 수혜주」와 남북간 직교역 및 합작투자 확대로 영업전망이 밝아질 「남북경협 관련주」가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증시의 활력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16일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엔고 수혜주와 남북경협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도 모처럼 상승세를 타는 등 일단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는 대체로 증권당국이 주가양극화를 꺼려 주가 상승을 별로 원치않는 대형주이거나 블루칩들이어서 과연 「기업의 내재가치」와 「증권당국의 규제」 가운데 어느쪽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투신 경제연구소와 대우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엔화가 10% 절상되면 일본의 수출단가는 5.2% 올라가게 돼 현재 일본과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부문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엔고 수혜주들로는 삼성전자·금성사(전자),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자동차),포철·동부제강·현대강관(철강),한진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조선) 등을 꼽을 수 있다.
엔고는 그러나 대일 원자재 의존도가 높거나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에는 오히려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의 주식은 현재 대체로 저가주들이어서 저가주의 상승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같다는 전망이다.
대표적인 남북경협 관련주들로는 럭키금성상사·쌍용·대우·코오롱(무역),현대건설·대우(건설),삼립식품·미원·쌍방울·고합·효성물산(생필품) 등이 있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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