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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박치기' 호날두 너마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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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호날두가 보복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은 뒤 허리에 손을 얹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포츠머스 로이터=연합뉴스]

박지성, 웨인 루니 부상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경기 출장 정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 겹친 악재로 뒤뚱거리고 있다.

맨U는 공격의 핵 루니가 왼쪽 발목뼈 골절로 전열에서 제외된 데 이어, 호날두마저 보복 행위로 퇴장당해 3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맨U로서는 '차, 포'를 떼고 경기해야 할 판이다.

상대 선수를 약 올려 퇴장을 유도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호날두가 이번에는 거꾸로 당했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포츠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리처드 휴즈를 머리로 받았다. 경기 내내 자신을 괴롭힌 휴즈에게 보복 행위를 한 것이다.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마테라치(이탈리아)를 박치기한 사건을 연상시켰다. 지난해 1월 맨체스터시티전에서도 호날두를 퇴장시켰던 스티브 베넷 주심은 이번에도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상대 선수의 도발에 호날두가 넘어갔다. 흥분한 탓에 실수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맨U는 전반 15분 폴 스콜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8분 벤자민 음와루와리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레딩과의 홈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맨U는 2무승부(승점 2)에 그쳐 20개 팀 중 12위로 처졌다.

그나마 맨U의 한 줄기 희망은 최근 영입한 카를로스 테베스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득점왕인 테베스는 포츠머스전에서 과감한 돌파로 스콜스의 득점을 이끌어냈고,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맨U는 19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 더비'를 치른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와 루니가 맨체스터 더비에 못 나오지만 테베스는 출전이 가능하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어 낼 능력을 가졌다"며 테베스가 루니와 호날두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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