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영양섭취 동양3국중 꼴찌-시카고주거 韓.中.日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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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위 중국,2위 일본,3위 한국.
올림픽 메달순위가 아니다.식품영양학분야 최고권위지인 美저널 JADA誌 최신호에 실린 동양3개국의 식단분석평가순위로 우리가꼴찌를 한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食補가 최고」란 우리네 식습관이 무색해진 이 결과는 美국립노화연구소후원으로 일리노이大 보건학 리우박사팀이 시카고에 살고있는 60세이상 韓.中.日 3개국교포 3백여명을 대상으로 밝혀낸 것.
비록 본토사람들을 대상으로한 조사는 아니지만 이들이 서양식단을 거부한채 모국식단을 계속 고집하는 노년계층교포임을 감안한다면 이번 조사비교가 3개국간 전통적 식사법의 영양분석결과도 된다는 것이다.
열량.단백질.비타민등 총10개 항목에 걸친 이 조사에서 한국은 철분섭취량만이 일본을 제치고 2위였을뿐 나머지 9개항목 모두에서 꼴찌를 차지했다.특히 칼슘은 적정영양 권장량의 60%에불과해 크게 결핍된 상태였으며 단백질.비타민 A 와 C역시 중국.일본에 비해 불충분한 섭취를 보였다는 것이다.이러한 칼슘성분부족은 노인들에게 골다공증을 일으켜 사소한 충격에도 뼈를 잘부러지게하며 신경안정을 방해해 불면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중국은 10개항목 모두에서 최고점 을 받아 먹성좋은 민족임을입증받았는데 그래도 서양인에 비하면 열량이나 칼슘섭취는 현저히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즉 동양은 채식,서양은 육식이란 기본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인들이 지방과다섭취로 유방암.동맥경화에 시달리고있는 것과는 달리 지방섭취에서만은 동양인들의 식생활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인 특유의 칼슘결핍현상은 칼슘이 풍부한 우유제품섭취의 부족때문이며 비타민부족은 서양인들이 주로 야채를 신선한 상태 그대로 먹는데 비해 한국인은 데치거나 익히고 소금에 절이는등 조리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이 많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우거지나 시래기국처럼 뜨거운 물에 삶다시피한 야채는 단순히 배변량을 늘리는 섬유소의 공급역할만 할뿐 비타민등 영양소는 모두 파괴되고만다.
따라서 한국인에겐 식탁위의 상추 한잎과 우유 한잔의 상례화가가장 시급한 영양개선책이란 것이 이번 조사의 결론으로 드러났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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