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신진공고 출신 동기 4명 탁구대표팀 지휘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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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탁구명문 신진공고 4회졸업생(76년)들이 한국남녀탁구의 장래를 걸머쥐게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27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金琦澤제일모직코치의 사퇴로 공석이던 상비1군 여자팀코치에 梁鉉喆상비2군코치(한일은코치)를 승진,발령하고 2군여자코치로는 吳根裕서울신탁은코치를 새로 선임했다.
작지않은 몸집으로「하마」란 애칭을 갖고있는 吳코치의 가세로 李有盛대한항공감독(1군여자감독),高壽培2군남자코치등 이른바 신진공고 4회졸업생 4인방 모두가 대표팀 지휘부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군 남자감독(姜文樹.대구중앙상고卒)과 코치(尹吉重.춘천성수고卒)자리만 빼놓았을뿐 1군여자감독과 코치,2군 남녀코치등 그야말로 장래 한국남녀탁구 지도층의 심장부를 독식,코치전성시대를맞은것. 이들 4인방중 한살많은 梁코치(38)만 충남금호중을 졸업했을뿐 나머지 3명은 배재중 출신의 닭띠 서울 동갑내기들(37). 고교시절의 탁구실력은 75년 당시 체육부장관기 우승의주역인 吳코치가 가장 나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대표팀 지휘부엔 가장 뒤늦게 합류케됐다.
반면 이들중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는 홀로 남자팀에 몸담고있다 재작년 국정교과서팀 해체로 실직의 아픔을 곱씹어야했던 비운의 코치 고수배씨.
동료들 모두 여자팀의 코치로 선전할때 외로이 남자팀 지도에 나섰던 高씨는 국정교과서팀이 경영난을 이유로 92년 대구체전을끝으로 팀을 해체하는 바람에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한편 유달리 말이많아「떠벌이」「촉새」등 듣기 껄끄러운 별명의이유성씨는 직선적인 성격때문에 고교시절부터 충돌이 잦아 소위 자타가 공인하는 문제아였지만 독한 승부근성으로 초고속 성장한 주인공. 실업팀 감독에도 제일 먼저 오른 李감독은 지난해 최연소 대표팀감독으로 취임,玄靜和(한국화장품)의 세계제패를 일궈냈던 장본인이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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