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금맥을캔다>12.역도 54kg급 고광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멜버른에서의 투혼을 히로시마까지 이어가겠다.』 1m56㎝의작은 키에 마치 장난꾸러기 소년같은 인상을 주는 高光九는 全炳寬과 함께 한국남자역도 경량급을 대표하는 선수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경력은 없으나 지난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54㎏급에서 당당히 동메달 3개를 획득함으로써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강력한 금메달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고광구는 지난해 5월 上海동아시아대회에서 체중차로 금메달을 빼앗아간 중국의 양빈에게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쾌하게 설욕한 것이 더 기분좋았다.
上海에서 2백62.5㎏으로 양빈과 같은 무게를 들었으나 체중차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던 高는 멜버른에서 인상 1백20㎏,용상 1백50㎏,합계 2백70㎏을 들어올려 2백67.5㎏에 그친 양빈을 4위로 밀어냈던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어차피 양빈과의 재대결이 불가피하다.평소 체중이 59㎏인 고광구는 5㎏이상 감량해야하는 어려움을 안고있다.양빈과 같은 무게를 들어봤자 동아시아대회때의 재판이 될것은 明若觀火한 일이다.
따라서 국내 최고기록이 2백72.5㎏으로 알려진 양빈을 누르고 금메달을 확실히 목에 걸기 위해 목표를 2백75㎏으로 올렸다. 姜信鎬대표팀 감독은 고광구에 대해『상.하체의 전체적인 근력이 균형있게 발달했고 순발력은 최고』라고 칭찬한다.
그러나『유연성이 부족하고 용상에서 바벨을 들어올릴때 뒤로 10~15㎝정도 물러서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똑바로 위로 들어올려 어깨에 걸쳐야 힘을 제대로 모을수 있는데 高의 경우 뒤로 약간 물러서기 때문에 가슴께에 걸치곤 한다는 것이다.
이 자세만 고친다면 목표달성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생년월일=72년9월29일 전남완도生 ▲체격=1m56㎝.59㎏ ▲출신교=완도중.전남체고.조선대 ▲입상=92년 아시아주니어2위,동아시아대회 2위,93년 세계선수권 3위 글=孫長煥기자 사진=朱基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