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행장 퇴임 진통/임직원 거센 반발… 직무대행도 선임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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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화은행이 정부의 은행장 경질조치에 맞서 선우윤행장의 구명운동에 나섰다.
이는 자율적으로 뽑은 행장에 대해 정부가 절차를 무시한채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데 따른 은행직원들의 반발로 앞으로 다른 은행의 주총과 임원의 진퇴문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차장급을 포함한 이 은행의 직원들은 28일 전국 지점에서 선우 행장의 퇴임을 반대한다는 서명운동을 벌였으며,이날 오후 은행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은행측은 27일 오후 4시 확대이사회를 열어 선우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송한청전무를 행장직무대행으로 뽑으려 했으나 노조원들의 항의농성으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이날 확대이사회에 참석하려고 은행에 나왔던 이 은행의 주주대표이자 이북5도민회 전·현 회장인 비상임이사들(14명중 홍성철 전 통일원장관 등 11명 참석)도 긴급회의를 갖고 은행 직원들의 뜻을 존중해 선우 행장의 퇴임 반대운동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동화은행 노조(위원장 민희원)는 26일 선우 행장이 취임한지 넉달 밖에 안돼 아직 경영의지도 펴보지 못했다며 정부의 「해임」조치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고,27일에도 전 경영진이 연대책임을 지고 행장 구명운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신탁은행은 27일 오후 확대이사회를 열어 김영석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김용효 수석전무(57)를 행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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