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 부도 수백억대/현재 292억 확인/금융기관 피해 76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회수 어음·수표 늘어나 백54장/장씨 “30억 불법인출 93년 11월까지 정리” 각서
장영자씨 어음부도 사건과 관련된 어음부도 등 사고금액이 22일 오후 5시 현재 2백92억1천4백만원으로 집계됐으나 사고금액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건 관련기업이 발행했으나 아직 회수되지 않은 어음과 수표가 1백54장이라서 이들 수표와 어음이 확인해 돌아올 경우 전체 사고금액은 적어도 5백억원,많게는 1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감독원은 21일부터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특검을 벌인 결과 부도금액은 2백48억6천9백만원이며,이 가운데 금융기관의 피해액이 76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관계기사 2,3,4면>
부도금액은 장씨에게 속아 백지수표·어음책을 넘겨주었다는 서울 용산전자상가 안 컴퓨터제품 판매업체 포스시스팀(대표 조평제)이 가장 많았다. 전체 사고금액은 부도액에 장씨의 사위 김주승씨의 조흥은행 대출금,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의 불법 예금인출액 30억원을 합친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유평상사를 비롯,4개 기업과 김주승씨가 발행했으나 이날까지 회수되지 않은 어음과 수표 1백54장으로 이 가운데 1백여장이 삼보·대아·민국상호신용금고에 있는 것으로 은감원 특검반에 의해 확인됐다.
3개 상호신용금고에 있는 이들 어음과 수표는 대부분 발행돼 이들 상호신용금고에서 할인된 것으로 보이며,상호신용금고의 동일인 여신한도(평균 6∼7억원)를 감안하면 부도금액이 2백억∼7백억원정도 불어나 전체 사고금액은 많게는 1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은감원은 이번 어음부도사건과 관련된 서울신탁은행 압구정동지점 등 6개 은행 7개 점포와 3개 신용금고에 대한 특별검사를 이번주초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장영자씨는 김칠성 전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장을 시켜 사채업자 하정림씨 부부가 예금한 30억원을 불법 인출한뒤 문제가 되자 93년 11월25일까지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준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