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가보자>26.중성자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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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영국의 천문학자 조셀린 벨은 그녀가 케임브리지大 대학원생이던1967년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이상한 발견을 했는데 어떤 천체에서 날아오는 주기 1.34초의 규칙적인 전파 박동이 바로 그것이다.당시는 천체가 몇초를 주기로 회전한다거 나 맥동하는 일은 상상도 할수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이 발견은 곧「녹색 우주인이 보내는 신호」등으로 각색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소동의 주인공은 1초에 몇바퀴를 회전해도 부서지지 않는 중성자별이라는 아주「작고 단단한」별로 밝혀졌다.중성자별은 질량이 비교적 큰 별의 생애 마지막 단계에서 거죽은 초신성 폭발로날아가고 밀도가 높은 중심핵만 남아 만들어진다.
중성자별은 대략 서울시만한데 그 표면에서 각설탕 크기만큼의 물질은 승용차 10억대와 같은 질량을 같는다.
중성자별중 어떤 것은 마치 등대가 깜빡이는 것과 똑같이 회전할 때마다 우리에게 빛의 박동을 밀어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펄사(Pulsar)라고 부른다.
요즘 잘 보이는 황소별자리에는 조그만 망원경으로 보면 꼭 게딱지와 발처럼 보이는「게성운」이 있는데 그 중앙에는 1초에 무려 30번을 깜빡이는 펄사가 있다.중성자별은 초신성 폭발을 통해 태어나므로 현대 천문학이 옳다면 게성운은 초신 성 폭발의 잔해라야만 한다.관측결과 게성운 전체는 실제로 약 9백년전에 폭발한 물질처럼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하지만 서양 어디에서도 그 초신성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다.
정확히 그 위치에서 1054년7월 대낮에도 보일 정도로 밝은초신성이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중국 송나라의 사서에 있다는 것이그후 알려졌다.
1054년이면 우리 민족이 꾸준히 천문관측기록을 남긴 고려시대에 해당된다.우리 민족의 우주와 하늘에 대한 전통을 고려해 보면 대낮에도 보였다는 게성운의 초신성을 고려시대 천문학자들이놓쳤을리 없다고 믿는다.그 기록은 소실되었거나, 아니면 어딘가에 사장되어 있을 것이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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