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지킨다>2.맨발산행 진종희 前의정부 부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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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눈덮인 겨울산을 맨발로 오르며 건강을 다진다.』 환갑을 넘기고 정년을 1년여 밖에 남겨두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이들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 前부시장 秦宗熙씨(61.현재 공로연수중)는「맨발산행」이라는 특이한 건강유지 비법을 가지고 있다.
매주 일요일 산을 찾는 秦씨는 영하의 추운날씨에 눈보라까지 몰아치는 요즘도 이에 아랑곳 않고 신발을 벗은채 산에 오르는「맨발산행狂」이다.
秦씨가 맨발산행을 시작한 것은 경기도성남시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69년초.규칙적인 운동을 전혀 해오지 않다가 30대중반에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건강돌보기작전」에 들어갔던 것.
당시 秦씨는 자신만의 몸에 맞는 톡특한 건강유지비법을 찾던 끝에 평소 구상만 해오던「맨발산행」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秦씨는 맨발산행에 들어가기 앞서 준비단계로 발지압판을 집에 사두고 3개월동안 하루 20~30분정도 발바닥 단련운동을 했다. 시작 당시만해도 발건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등 의학적인 전문상식을 전혀 모른채「맨발산행」에 나섰던 秦씨는 최근 들어 발운동및 마사지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지켜보며 더욱「맨발산행」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산에 오르는 시간은 휴일 오후3시부터 밤12시 사이로 평균 3~4시간정도 산을 탄다.집근처의 원도봉산이 그가 찾는 단골 코스. 맨발로 산에 오르는 것을 주위에서 이상하게 여기는데다 공직자인 신분을 고려,불필요한 오해를 덜기 위해 사람들이 없는시간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배낭 속에는 10년전에 산 낡은 운동화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사람들이 지나갈 때면 얼른 꺼내 신곤 한다.건강을위해 술.담배를 전혀 않는 秦씨는 산에 오를 때는 사과.귤등 과일 몇개만 챙겨가며 인스턴트식품은 가져가지 않 는다.
『25년간 매주 맨발산행을 한 덕분에 그 흔한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남들이 10년이상 젊게 봐줄 정도의 젊음을 유지하고있다』는 秦씨는『집사람이 굳은살이 가득 박인 발을 보고「곰발바닥」이라고 놀려도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秦씨는 이밖에 건강관리를 위해 과식을 삼가고 있다.늘 약간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만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외출 후에는 아무리 귀찮아도 반드시 손발을 닦고 양치질을 하는습관도 건강유지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했다.
[ 議政府=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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