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베를린 건축디자인 콩쿠르 참가 김기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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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베를린장벽 제거 기념 국제콩쿠르에 참가했을때 전율이 끼쳐오더군요.세계적인 디자이너 8명과 공동 출품,극찬을 받았어요.장벽을 허물고 멋진 도시로 꾸미는 작업을 하면서 휴전선이 눈에 선했습니다.』 지난해 7~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동서장벽제거 기념 건축디자인 국제콩쿠르에 독일.프랑스등 8명의 국제디자이너들과 함께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대단한 성가를 올렸던 건축디자이너 金基熙씨(41).
충남조치원 출신인 그는 대학을 졸업한뒤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84년 프랑스 파리의 유명디자인 스쿨인 에콜엠지엠에 유학,3년만인 87년 졸업과 동시에 교수로 발탁되는등 최근 귀국때까지 실내건축학과.디스플레이학과 교수와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던 건축디자이너.파리 최대의 디자인전문학교 설립자인 미셸 벤아무와 장마르크 벤아무 형제등이 직접 추천,아티스트로 등록되고 건축디자인 고문으로도 활약했었다.
『세계 디자인계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습니다.특히 디자인은 재료공학과 테크닉공학 발달의 원천적 힘이 되고 있어요.세계수준의벽은 상당히 높지만 우리민족의 재주도 뛰어난만큼 노력하면 충분히 쫓아갈 수 있습니다.』 베를린콩쿠르 입상작이 극찬을 받았던배경엔 우리 전통 얼과 혼이 살아숨쉬는 「線」의 아름다움을 적절히 활용했던데 있었다고 전했다.「面」을 중심으로한 서구문화에동양의「線」은 독특한 매력을 창출한다고 했다.
『디자인 세계는 인테리어.디스플레이어.광고그래픽.사진.의상.
섬유디자인을 포괄하고 있어요.도시와 환경을 조화시키는 익스테리어(옥외디자인)도 포함됩니다.서울 定都 6백년을 맞아 우리도 도시계획과 조경에 관심을 돌릴 때입니다.』 우리 민족도 손끝이매서워 디자인이 주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그는 첨단기능의 뉴욕형보다는 인간성이 살아숨쉬는 파리형 도시가 바람직하다고 했다.프랑스는 1세기전부터 수도 파리를 편리하고 아름다운도시로 디자인해 이미지도 드높이고 관광부국으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했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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